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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자녀 찾아라"…김인철, 외대 총장 시절 전수조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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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재임시절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를 시도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김 후보자가 총장으로 부임한 다음해인 2015년 재학생과 휴학생을 대상으로 특정 직업을 가진 학부모를 전수조사했다.

파악 대상 학부모는 △고위공무원(2급 이상) △국회의원 △의사(종합병원 과장 이상, 개인병원 경영 포함) △법조계(판사, 검사, 변호사) △대기업, 금융권(임원 이상) △일반기업(대표 이상) △기타(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 등이다.

학부모 조사 예시 양식에는 학생의 학번과 학년, 이름을 적고 직업 분류 기준엔 '기타/대규모 OO식당 운영'과 같이 작성하라고 썼다.

한국외대 학생들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세상에 안 중요한 학부모가 있나"라며 항의글을 올렸다. 학생회 측은 "학생들을 상대평가로 줄세우는 것도 모자라 학부모 직업군도 상대평가한다"며 비판했다.



문제가 커지자 학교 측은 "대학 발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소통하기 위한 공문"이라고 해명했다.

박찬대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김 내정자가 한국외대 총장으로 재직했지만 적절한 사과나 해명없이 넘어갔다"며 "이런 학부모 직업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정을 진행하려고 했는지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런 대규모 전수조사는 총장 승인 없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왜 이런 조사를 지시했는지 김 내정자는 국민께 충분히 소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재직 시절 ‘회계부정 의혹’도 받고 있다. 교육부는 2019년 감사 결과 김 후보자가 업무추진용 법인카드로 골프장 이용료나 식대를 결제하는 등 약 1억4000만원을 사용하고, 업무 관련성에 대한 적절한 증빙도 없었던 것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후보자는 또 교수 시절인 2013년 2학기 본인이 가르치는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은 프로골퍼 김인경 선수에게 A+를 주는 등 ‘학점 특혜’ 의혹을 일으켰다. 항의하는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자 주도자에게 5~7주 정학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적도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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