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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핵심 산업금속 재고가 급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급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LME에서 거래되는 핵심 산업금속인 알루미늄, 구리, 니켈, 아연의 재고가 1년 전에 비해 70%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투자은행(IB) 몬트리올뱅크(BMO)의 콜리 해밀턴 애널리스트는 “LME 재고량은 지난 2월 이후로 구리를 제외하곤 모두 줄었다”며 “알루미늄은 매월 29%, 아연은 28%씩 감소했다”고 했다.
구리도 곧 재고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닉 스노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구리 공급이 수요보다 37만5000t가량 부족하게 될 것”이라며 “12월까지 재고량이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감소 추세는 아연이 특히 두드러진다는 것이 FT의 분석이다. 이달 초부터 LME의 아연 재고는 6만t 가까이 감소했다. 2년 만에 최저치로 현재 보유량은 약 4만5000t이다.
4대 금속 재고가 급감한 이유는 최근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모두 올랐다. 글렌코어, 트라피구라 등 자원개발 업체는 전력 가격이 급등해 아연과 알루미늄 제련소의 가동을 줄여야 했다. 마리우르 반스타텐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력 가격은 더 많은 제련소가 생산을 줄이도록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구리와 니켈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가격을 상승시켰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