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에 인재 전략을 완전히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직업교육 및 훈련 방식이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바뀌면서 ‘학습 격차의 확대’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과거와 다른 인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란 얘기다.
《미래인재전략》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일시적인 위기와 4차 산업혁명 등 구조적 변화에 맞춘 새로운 인재 전략의 방향을 제시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인재 전략 연구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열린 개원 24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책으로 발간했다.
노동시장 정책은 실업자의 소득을 보전하는 소극적 노동시장 정책과 고용 유지 및 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소극적 노동시장 정책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책은 가파른 사회 변화 속도를 고려할 때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비중을 낮추고, 취업 알선 및 직업훈련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적응해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책은 또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에 맞춰 새로 생기는 ‘녹색 일자리’의 질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녹색 일자리는 환경 보전 및 재생과 관련한 농업·제조업·연구개발업·서비스업 등을 말한다. 탈탄소 전환에 맞춰 불가피한 전환을 요구받는 근로자들이 본인의 경력 등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국가 및 지역 차원에서 직업능력 개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영국은 석유·가스산업 노동자의 이직을 돕기 위해 ‘기술 연계(Skill Connect)’ 등 웹 플랫폼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해주고 있다. 국내 ‘워크넷’ 등 공공고용서비스 시스템을 활용하면 녹색 일자리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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