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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봉 보니…대기업서 스타트업 갈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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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의 평균 연봉이 국내 대기업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시장 활성화로 상위 스타트업의 자금 사정이 나아진 데다 개발자 구인난으로 개발 인력의 임금이 급격히 올라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과 예비 유니콘 기업 15곳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연봉은 934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지급된 급여 총액에서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로 나눈 것이다. 최근 인크루트가 분석한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평균 연봉인 94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평균 연봉이 높은 곳은 가상화폐거래소인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로, 각각 3억9294만원과 1억1800만원이었다. 야놀자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9600만원,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평균 연봉은 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수치여서 실제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은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두나무의 실제 직원 평균 연봉은 1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들 기업 외에 대부분 유니콘 기업의 평균 연봉은 국내 직장인 평균보다 높았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직장인 1인당 평균 연간 급여는 3828만원이었다. 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8341만원), 핀테크 업체 뱅크샐러드(8302만원) 등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8000만원이 넘었다.

송창현 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창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7718만원),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2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서비스업체 뤼이드(7180만원)의 연봉 수준도 높았다. 올해 상장을 앞둔 컬리(6423만원), 쏘카(5395만원)의 급여 수준도 스타트업계 상위권이었다.

게임, 웹툰 등 콘텐츠 분야 상위 스타트업의 몸값도 업계 평균 수준을 넘었다. e북 서비스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리디는 5652만원, 모바일 게임 ‘그랑사가’의 엔픽셀은 5415만원, 번역 전문 기업 아이유노글로벌은 5356만원 등이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기업이 공개한 평균 연봉이 급여 수준을 정확히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무에 따라 연봉 테이블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인턴도 급여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당근마켓의 지난해 정직원 평균 연봉은 5162만원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개발자와 비(非)개발자와의 급여 차이도 크다. 보통 신입 초봉에서도 개발자 연봉이 비개발자보다 1000만원 이상 높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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