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0시를 기점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 현장에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사업비를 두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갈등을 빚으면서 절반 가량 공사를 진행한 상태로 멈춰서게 됐다.
14일 시공사업단은 예고한대로 15일 0시부터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시킬 계획이다. 이날 공사 현장 곳곳에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공사장 전체가 전면 출입 통제될 예정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5930가구의 노후단지를 지상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로 짓는 사업으로 '단군이후 최대 재건축단지'로 불린다. 현재 공정률은 52%로 절반가량 지어졌다. 시공단은 2020년 2월 실착공 후 2년 이상 공사비를 못받았다며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의 외상 공사를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은 2020년 6월25일 전임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업단과 맺은 공사비 변경 계약이 불씨가 됐다. 2016년 10월 총회에서 정한 공사비 2조6000억원을 전임조합 집행부가 3조2000억원으로 증액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현 조합 집행부는 '무효'라는 입장이다.
앞서 조합 집행부는 지난달 21일 서울동부지법에 공사비 증액 변경 계약 무효소송을 냈다. 오는 16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 계약을 취소하는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