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청와대 '제1부속실'을 통해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윤 당선인은 영부인 보좌 업무를 하는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지난 11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은 공약대로 폐지하지만, 김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참석해야 하는 일정 등 불가피한 경우를 보좌해야 할 최소한의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은혜 전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달 윤 당선인의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공약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제2부속실 폐지는 윤 당선인 입장이자 공약"이라며 "폐지는 폐지다. 그 말씀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법 바깥의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영부인이라는 말도 쓰지 말자"고 제안했다.
1972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신설된 청와대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 연설, 관저 생활 등 보좌 업무를, 제1부속실은 대통령 보좌 업무를 수행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