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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한텐 제일 좋은 걸로"…초고가 유모차 '없어서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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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하락에도 명품 유아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유명 브랜드들이 속속 값을 인상하고 있다. 100만원대 초고가 유모차를 파는 스토케는 최대 12% 가격을 올렸다. 그럼에도 매장에선 “물건이 없어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은 크게 달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2일 유아용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스토케코리아는 유모차·유아의자·유아욕조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3~12%까지 인상했다. 스토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으로 꼽히는 익스플로리 엑스 유모차는 기존 164만원에서 169만원으로 5만원 올랐다. 유아의자 ‘트리트랩’은 34만원에서 35만원으로 1만원 올랐다.

스토케코리아 관계자는 "유럽산 고급 원목 등 원자잿값 상승과 그에 따른 생산비,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토케 제품들은 수십~수백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몇 달 씩은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트리트랩 유아의자는 오픈마켓에서 지금 주문해도 일러야 7~8월쯤 받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유모차도 구입하려면 2~3달 대기는 필수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 회사는 최근 4년 만에 국내에 신규 매장 2곳을 추가로 열기도 했다. 스토케의 한국 판매량은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 시장 3위에 해당한다. 중국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저출산 기조가 더욱 심화하면서 되레 프리미엄 육아용품·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가구당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아이 1명에게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2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최근 출산한 가족에게 100만원대 유모차를 선물하려 한 김모 씨(38)는 “비슷한 가격대의 유모차 매장을 몇군데 둘러봤는데 대부분 지금 주문해도 최소 3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해 당황스러웠다”며 “비싼 유모차를 구매하는 이가 생각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토케가 가격을 올리면서 부가부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스토케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으로 꼽히는 부가부에서는 '폭스2' '비6' 모델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는데, 최근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모차 가격이 최소 100만~200만원대인 부가부 제품은 천(패브릭)은 분리가 가능해 새로운 색깔로 교체할 수 있다.

이밖에 멕시코시·타보플렉스탭 등의 유아용품 브랜드들도 유모차·카시트 등의 값을 속속 인상하는 중이다. 이달 초 각 유통 대리점에 가격인상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아용품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수입 육아용품 브랜드 인기가 워낙 높아 인상에도 판매에는 타격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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