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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함락 임박…"민간인 1만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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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측은 마리우폴에서만 1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곳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데니스 푸실린 수장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제1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마리우폴항은 이미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 40만 명의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잇는 요충지다. 지난 3월 초부터 한 달 넘게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부대의 포위 공격을 받고 있다. 합동 공세에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은 점차 뒤로 밀리는 상황이다.

마리우폴의 군수 물자가 부족하다는 정황도 나왔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제36해병여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탄약이 바닥나고 있다”며 “도시를 포위하고 있는 러시아군에 의해 곧 살해되거나 포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신이 거리를 뒤덮고 있다”며 “러시아 침공 후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사망자 수가 정확하다면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민간인 피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의 극우 세력 아조우 연대는 이날 “드론에서 정체불명의 독극물이 떨어졌다”며 “피해자들은 호흡 곤란과 거동 장애를 겪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인이 잔혹한 고문을 당하고 처형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측은 “러시아 국가방위군이 불법 체포를 감행해 억류자를 고문하고 친우크라이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처형하고 있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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