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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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아닌, 식품으로 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음식 섭취에 제약이 있는 당뇨환자 등을 타깃으로 삼았다. 자사몰, 대형마트 등으로 뉴케어 유통채널을 확대한 결과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009억원으로 전년보다 58% 불어났다.
주력 제품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 회사는 생산설비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생산 규모(2만4500t)가 기존 충남 천안 1공장의 두 배에 달하는 천안 2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효자 계열사로 뜬 크리스탈팜스는 기업 간 거래(B2B)를 전문으로 하는 축산물 유통업체다. 외국의 육류 생산업체로부터 냉장·냉동 육류를 수입해 이를 절단→소분→포장한 뒤 국내 도소매업체에 판매한다. 크리스탈팜스는 올초 대상홀딩스의 또 다른 자회사인 혜성프로비전으로 합병됐다.
이들 두 업체가 펼치는 사업의 공통점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비해 가격 인상 요인을 바로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주력 계열사인 대상(4.4%)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6.7%에 달했다.
여기에는 주력 제품인 뉴케어가 가격이 비싸도 소비자들이 어쩔 수 없이 찾을 수밖에 없는 환자식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식품업계 전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크리스탈팜스의 영업이익률 역시 6%를 웃돈다.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가운데 축산물 가격 인상을 상대적으로 쉽게 반영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대상홀딩스 기업가치 개선될까
두 회사의 부상은 자회사 중 대상의 비중이 유독 높은 대상홀딩스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상홀딩스의 지난해 매출 4조2000억원 가운데 3조5000억원이 대상 몫으로 그간 시장에서는 이 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다만 증시에서 지주회사들이 만년 저평가를 받아온 점은 투자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주주 비중이 높아 유동물량이 적은 것도 단점 중 하나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상홀딩스는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67.3%에 달한다. 대상그룹의 차녀 임상민 대상그룹 전무가 37%,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20%를 들고 있다. 정성한 신한알파운용 센터장은 “2%대 중반 배당수익률과 꾸준히 개선되는 실적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자회사의 가치가 지주회사에 잘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대상라이프사이언스와 크리스탈팜스의 존재감이 시장에 부각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