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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5년 뒤 일본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을 100개로 늘리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11일 일본 경제계에 따르면 게이단렌은 최근 자국 유니콘기업을 2027년까지 현재의 10배 이상인 100개로 늘리기 위한 ‘스타트업 약진 비전’을 정부에 제안했다.
남바 도모코 게이단렌 부회장은 “일본은 고도 성장기에 탄생한 기업을 넘어서는 차세대 기업이 배출되지 않고 있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GAFAM(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이 스타트업에서 정보기술(IT)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시장조사회사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2월 일본의 유니콘기업은 6개다. 미국이 520개로 1위, 중국과 인도가 167개와 62개로 각각 2위, 3위다. 한국은 12개로 10위다. 세계은행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일본에는 원래 138개의 유니콘기업이 있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2021년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7801억엔(약 7조7189억원)으로 2019년보다 41% 늘었다. 하지만 미국의 투자액은 3340억달러(약 410조원)로 일본의 50배를 넘는다. 중국과 인도, 유럽 주요국의 투자액 증가율 또한 일본을 크게 웃돌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게이단렌이 38개 항목으로 나눠 제시한 방안에는 한국을 모범 사례로 든 분야도 있다. 게이단렌은 “한국은 국가의 톱(대통령)이 직접 ‘글로벌 4대 벤처강국’을 목표로 내세우고 전면 지원을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OTRA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대목도 있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