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1981년부터 4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 캠프에 합류해 상임고문과 특별고문을 맡았다. 윤 당선인이 박 후보자가 썼던 칼럼을 즐겨 읽었던 것이 당시 영입 배경으로 작용했다. 윤 당선인의 의중을 잘 아는 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인선을 발표하며 “박 후보자는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았다”며 “특히 미국 워싱턴DC에 있던 19세기 말 대한제국 공사관의 문화적 가치와 외교·역사적 의미를 발굴해 재조명하고, 공사관이 국가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박 후보자는 이 공로로 201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박 후보자는 1981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3당 합당을 하면서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비밀 각서에 서명한 것을 특종 보도했다. 정치부장·논설위원·편집국장·편집인·대기자를 거쳤고, 2011년부터 2년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언론과의 소통이 원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문화체육관광 발전과 아울러 K컬처 산업 규제 해소 및 문화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과거의 어떤 악몽 같은 기억”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언론 정책 기조에 대해 “언론이 자유와 책임이 조화를 이루면서 어느 때는 어울리고 어느 때는 충돌하는 그런 개념을 잘 엮어야 한다”고 말했다.
■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
△서울(68) △경동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중앙일보 편집국장·편집인·대기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외이사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
임근호/구은서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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