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투에 뛰어든 우크라이나 여성 저격수가 전쟁 영웅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키이우의 유령'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영웅이 등장했다"면서 '우골리오크(Ugoliok)'로 불리는 여성 저격수를 소개했다. 우골리오크는 우크라이나 말로 숯(charcoal·차콜)을 의미한다.
뉴욕포스트는 "차콜이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21세기 죽음의 숙녀(Lady Death)'로 칭송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최근 온라인에서 우골리오크의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사진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페이스북 계정에 "현대전의 영웅"이라는 소개와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차콜이 군복을 입고 스카프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위장 네트로 둘둘 만 총기를 어깨에 메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차콜의 실명과 나이, 이번 전쟁에서 어떤 작전을 수행했는지 등에 대해서 공개되지 않았다.
차콜은 지난 2017년 군 복무 중인 남동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우크라이나 해병대에 입대했다. 차콜은 복무 기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자들에 맞서는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올해 초 복무를 마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다시 해병대에 합류하게 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차콜은 "이들(러시아군)은 사람이 아니다. 나치도 이 괴물만큼 악하진 않았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 그리고 나는 끝까지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