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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전쟁이 밀어올린 풍산 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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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06일 14: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구리 가공업체 중 한 곳인 풍산의 신용도가 상승하고 있다. 구리 가격이 오르고 방산 분야 수출도 좋아지면서 수익성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주식과 채권값에 모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일 풍산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했다. 10개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다섯 번째로 롯데건설이나 포스코건설과 같은 수준이다.

구리 광석을 전기분해해 순도를 높인 ‘전기동’ 가격 상승세가 최근 수년 간 수익 증가를 이끌고 있다. 1968년 풍산금속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풍산의 주력사업은 전기동을 금속판이나 봉, 동전 등으로 가공하는 ‘신동 사업’이다. 전기동 가격 상승폭 이상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설명이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020년 4월 t당 5000달러 초반대였던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 12월 9500달러대로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올해 들어 원자재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러시아 동정광 및 전기동 생산은 전 세계의 4%를 차지한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방산 사업’은 수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독점적인 내수 시장 지위를 보유한 데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총기 시장 확대, 북미 스포츠탄 수출 물량 증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소요 사태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당사 방산 수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풍산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094억원, 영업이익 314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968년 창사 이후 사상 최대치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풍산의 순차입금의존도가 25%대로 떨어졌다”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이 △2019 5.8배 △2020년 3.4배 △2021년 2.3배를 기록하며 재무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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