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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3% 줄여야 '1.5도' 목표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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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 상승 폭을 2100년까지 1.5도로 제한하는 '지구 온난화 제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43%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국제 보고서가 나왔다. 1.5도는 IPCC가 인류의 안전 및 생태계 보전이 확보되는 한계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4일 종료된 제56차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IPCC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다.

이번 제56차 총회에는 195개국의 400여 명 대표단이 참가하였으며, 우리나라는 주관부처인 기상청과 제3실무그룹 주관기관인 녹색기술센터, 에너지경제연구원을 비롯하여 환경부, 외교부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각국은 2100년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더 나아가 1.5도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정을 2015년 채택한 바 있다. 이번에 승인된 보고서에는 파리협정 등 지난 제5차 평가보고서(AR5)가 승인된 2014년 이후의 중요한 국제협력의 내용이 추가됐으며,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경제·사회·제도적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9년 동안 전 지구의 순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0~2019년의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50 ~ 2019년까지의 누적 배출량의 17%를 차지하였다. 또 가장 최근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까지 제출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21세기 이내에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현행 정책의 강화가 시급하며, 특히 사회 전 부문의 저탄소화를 위해 시장, 규제, 기술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 패키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지구온난화를 1.5℃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19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는 84%를 감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분야별로 온실가스 배출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에너지 분야는 화석연료 사용 감소, 저탄소 에너지 자원 확산 △ 산업 부문은 생산·수요 관리·효율 개선·자원 순환 등 가치 사슬 전반으로 감축 노력, 저탄소전력·수소·탄소 포집·저장(CCS) 등 감축수단 활용 △도시 부문은 에너지 및 재료 소비 감소 △건물 부문은 설계·건설·사용·폐기 등 전생애 단계에서 저탄소 건설재료 사용 등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활용 △수송 부문은 전기차 도입과 해운항공 분야에서 바이오연료·저배출 수소·암모니아·합성연료 기술 등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밖에 기후변화 완화에 있어 정책, 금융 등이 기후변화 완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지도 평가했다. 정책 면에서는 규제 정책과 탄소 가격제 등 경제적 정책이 상호보완적으로 이행돼야 하고, 기술 주도적 정책과의 조화도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금융 면에서는 203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도 또는 2도 미만으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완화 부분 투자 수준은 현재의 3~6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1~10%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이번 IPCC 보고서는 각국 기후변화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치며, 2022년 11월 이집트에서 개최될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서 주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므로 그 승인의 의미가 매우 크다.

정부는 보고서에 따라 2022년을 탄소 중립 이행 원년으로 삼아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전환, 산업, 수송, 건물, 농축산, 폐기물 등 사회 전 부문에서의 감축 정책들을 담을 예정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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