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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무려 6812억'…아마존·인텔 제친 한국계 미국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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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수령한 보수가 미국 주요 기업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 인텔의 팻 겔싱어 CEO가 받은 보수를 훌쩍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배 CEO가 지난해 KKR로부터 5억5964만달러(약 6812억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앤디 재시 아마존 CEO(2억1270만달러), 팻 겔싱어 CEO(1억7859만달러)의 같은 기간 보수를 넘어섰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500 기업 CEO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데이빗 자슬라프 디스커버리 CEO(2억4657만달러)보다도 배 CEO가 많다.

배 CEO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10월 KKR의 공동 CEO로 임명됐다. 1973년인 그는 3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했고 골드만삭스를 거쳐 1996년 KKR에 입사했다. 배 CEO는 2009년 오비맥주를 19억달러에 인수했다가 2014년 58억달러로 AB인베브에 되파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와 함께 KKR의 공동 CEO에 오른 스콧 너클도 지난해 5억2314만달러 가량의 보수를 받았다. 단 배 CEO와 너클 CEO가 받은 보수 대부분은 성과에 연동되기 때문에 실제 수익화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KKR은 설명했다.



WSJ은 마이로그IQ의 자료를 인용해 S&P500 기업의 CEO들이 지난해 평균 1420만달러(중간값 기준)를 보수로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전년(1340만달러)보다 늘었다. 조사 대상이 된 S&P500 기업의 CEO 대부분의 보수는 전년보다 11% 이상 늘었다. 이들 중 3분의 1은 전년보다 25% 이상 상승한 보수를 받았다. WSJ은 “지난해 구인난으로 미국 근로자들의 급여도 증가했지만 CEO들의 보수 상승률이 더 가팔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근로자와 임원 사이 보수 격차는 더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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