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중국에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프리미엄 전략, 온라인 중심 마케팅 등이 현지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이에 중국 생산 공장을 추가로 준공하며 현지 사업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풀무원은 중국 베이징 핑구(평곡) 공장 부지에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 라인을 갖춘 2공장을 세웠다고 3일 밝혔다. 핑구 공장 두부 생산 능력은 연간 6000만모에 달한다. 이전(1500만모)보다 4배 확대된 규모다. 풀무원은 2공장에서 포장 두부 △노두부(볶음·찜용) △런두부(찌개·훠궈용) △내지두부(샐러드·비빔용) △두부면 △두유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간 중국 내 풀무원 신선편의식품 생산 거점은 지난 2012년 준공한 베이징 1공장이었다. 생면으로 시작한 생산 라인은 △우동면 △냉면과 소스 △떡 △파스타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확대됐다. 2017년 9월부터는 연간 1500만모 포장 두부 생산 체제를 갖추고 두부 제품을 1선 도시 중심으로 공급해왔다.
풀무원은 기존 베이징 1공장을 신선 HMR 전용 생산 기지로 운영할 예정이다. 2공장은 두부 중심 식물성 지향 제품 생산 거점으로 이원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중국에서 2019년부터 연평균 매출이 71%씩 증가했다. 2년 전인 2020년 중국 진출 10년 만에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1.6%, 11.8% 증가한 4억8600만위안(한화 약 930억원), 5700만위안(약 109억원)을 기록했다. 두부의 나라로 불리는 중국에서 한국 기업이 이처럼 성공하리라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내 두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두부를 포함한 신선편의식품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베이징 1·2공장을 중심으로 향후 충칭, 상하이, 남방지역에도 냉동·냉장 HMR 생산 기지를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