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금융상품을 알려주세요.”(10대 유지은 양)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본으로 가입하고 우량회사 주식 투자도 한번 해보세요. 시간을 내서 주주총회에 참석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박진석 하나은행 클럽원한남 PB센터장)
지난 2일 한경 머니로드쇼에선 재테크 전문가들이 즉석에서 현장 참가자의 질의에 답변해주는 ‘토크콘서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저마다 자신만의 재테크 고민을 쏟아냈다. 박진석 센터장과 최재산 신한은행 PWM여의도센터 팀장,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이 해결사로 나섰다.
현물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60대 박희영 씨는 현금 2억원 정도로 투자할 만한 부동산 상품을 물었다. 박 센터장은 “서울에서 2억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은 많지 않고 지방의 오피스텔이나 원룸 정도”라며 “저렴한 부동산을 잘못 사서 마음고생하는 것보다 수익형 부동산 펀드를 통해 ‘똑똑한 건물’을 여러 명이 나눠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40대 김지연 씨는 정기 예·적금으로만 자산 관리를 하고 있는 직장인에게 추천할 만한 자산 관리법이 궁금했다. 조 팀장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예·적금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오기도 한다”며 “보수적 성향을 가진 분들은 한 번에 큰돈을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만큼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를 먼저 해볼 것을 권한다”고 했다. 반대로 공격적인 투자처를 추천해 달라는 질의도 나왔다. 박 센터장은 우량한 비상장 주식의 적립식 분산 투자를 제안했다.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등 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유망 업종이 무엇인지,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등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최 팀장은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인공지능(AI)이나 정보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이 유망할 것이란 트렌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여행주와 항공주, 엔터주, 화장품주 같은 ‘리오프닝’ 종목이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금리 인상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주도 추천 대상에 올랐다(박 센터장).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조 팀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좋은 주식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당장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지금 갖고 있는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도 “투자할 땐 10% 이상 유동자금을 확보해 둬야 추가 매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팀장은 자본이 적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재테크 방법을 묻는 질문에 “사회초년생이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당장의 수익률이 아니라 목돈을 최대한 빨리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종잣돈이 크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는 만큼, 파이를 먼저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
이인혁/정소람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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