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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로제 소스'를?…BBQ가 선보인 신메뉴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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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人·사람)사이트(site·현장)'는 사람을 만나 듣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본 내용을 토대로 작성합니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제보해주세요. 직접 듣고 보고 확인해 업계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달 30일 제너시스BBQ는 서울 종로구 BBQ 빌지워터점에서 신메뉴 시식회를 열고 봄 신메뉴인 '황금올리브 콤보' '로제 치킨' '크런치 버터치킨' 등 3종을 선보였다. 신메뉴는 MZ(밀레니얼+Z)세대의 수요와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닭 한 마리에 3만원이 적당하다"는 발언 이후 처음 선보인 신메뉴인 터라, 가격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신메뉴 가운데 가격이 가장 저렴한 메뉴는 1만7000원에 판매하는 로제 치킨이다. 로제 치킨은 닭안심살로 만들어진 순살치킨으로, 로제 소스는 별도로 제공돼 취향에 따라 찍어 먹거나 부어 먹을 수 있다. 로제 소스와 치킨의 조합이 어울릴까 싶었지만 토마토의 시큼한 맛과 크림의 고소함이 적당히 어우러져 닭안심살과도 조화를 이뤘다.

황금올리브 콤보는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과 같은 맛으로, 레시피는 똑같지만 일부 부위만 따로 판매하는 메뉴다. 황금올리브 콤보는 닭다리 4조각, 윙 5조각, 봉 5조각 등 총 14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평소 황금올리브 치킨을 즐겨 먹지만 퍽퍽한 닭가슴살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반길만한 메뉴다. 가격은 2만2000원으로, 기존의 황금올리브 치킨(1만8000원) 보다 4000원 비싸다.


신메뉴 3종 중 가장 반응이 좋은 메뉴는 콘버터와 레드착착 시즈닝이 더해진 크런치 버터치킨이었다. 파인애플과 마요네즈를 섞어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파인마요소스'를 함께 제공하는데, 가격은 2만2000원이다. 기본적으로 짭짤한 맛이 나는 황금올리브 치킨에다가 시즈닝, 소스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맛이 나긴 했지만 몇 조각 먹으면 금방 물릴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치킨값이 잇따라 인상된 와중에 최근 윤홍근 회장이 "(조리·배달 과정 및 원가 구조 등을 고려하면) 치킨 가격은 2만원이 아니라 3만원이 적당하다"는 발언을 한 터라, 이번 신메뉴 가격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신메뉴 판매 가격이 지난 시즌 신메뉴에 비해 비싸게 책정된 편은 아니다. 직전 시즌 BBQ가 선보인 신메뉴 3종의 가격은 △까먹물 치킨 2만2000원 △눈 맞은 닭 2만3000원 △파더스치킨(두 마리에 한 세트) 2만6000원이었다. 다만 이번 신메뉴 역시 별도의 배달료 3000~5000원을 추가하면 모두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 '치킨값 2만원 시대'를 연 셈이 됐다.
메뉴도 마케팅도…가격 인상 속 MZ 세대 잡아라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선택한 마케팅 방법은 'MZ세대와의 소통'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소비의 만족도를 중요시 여기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이번 제너시스BBQ의 신메뉴에도 MZ세대의 취향이 적극 반영됐다. 로제 치킨의 경우 MZ세대 사이에서 로제 소스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점을, 크런치 버터치킨의 경우 MZ세대가 자극적인 맛을 선호한다는 점을, 황금올리브 콤보의 경우 퍽퍽한 닭가슴살 외에 본인이 선호나는 부위(닭다리살·윙·봉)만 먹고 싶어하는 MZ세대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신메뉴 시식회를 개최한 장소인 BBQ 빌지워터점 역시 MZ세대와의 교류를 위한 전략적 장소다. 지난 1월 문을 연 BBQ 빌지워터점은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전용 경기장인 서울 종로 롤파크에 위치한 BBQ의 직영점이다. 빌지워터는 롤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교류하는 장소를 뜻한다.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은 전반적인 치킨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며 유튜브 채널 및 콘텐츠를 개편했다. 굽네치킨 역시 지난해 말 '더(The) 굽스터'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MZ세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이 계정에은 시각자료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굽네치킨 관련 소식을 잡지 형식으로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며 "소통의 결과물로 MZ세대의 수요가 반영된 신메뉴가 잇따라 출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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