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국내 건설업계 중 처음으로 글로벌 탄소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30일(현지시간) 호주의 친환경 비료 제조 기업인 뉴라이저(NeuRizer)와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시설 건설을 위한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31일 발표했다. 4월까지 세부조건 협상과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5㎿ 용량의 소형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연간 5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 및 저장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장은 호주 남부 주도인 애들레이드에서 북쪽으로 550㎞ 떨어진 리 크릭 광산 지역에 있다. DL이앤씨는 이번 우선 계약으로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완료한 뒤 발주가 예정된 약 1000억원 규모의 설계·기자재 조달·시공(EPC) 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5월 뉴라이저가 발주한 암모니아 및 요소 생산공장 건설사업의 기본설계 사업을 수주했다.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사업에서 독점권을 보유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설계작업 중인 암모니아 및 요소 생산공장에 연간 100만t 규모의 탄소 압축 저장 설비를 추가하는 방안도 뉴라이저와 협의하고 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탄소중립과 ESG 비전 실현에 맞춤형 해답을 제공할 수 있는 DL이앤씨의 존재감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라며 “글로벌 CCUS 사업의 첫 발걸음인 호주를 시작으로 앞으로 중동, 북미, 유럽 등에서 탄소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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