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의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 출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31일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 싸이월드 앱이 최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원스토어 등 3대 앱마켓에서 모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 앱은 4월 2일 오후 4시 42분 앱 마켓을 통해 출시된다. 운영사 측은 '싸이월드'의 명칭과 가장 유사하게 발음되는 4와 2의 숫자를 조합해 출시일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첩과 미니홈피는 싸이월드 모바일 앱을 통해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사 측은 "과거 이용자들이 사진첩에 올렸던 사진을 그대로 복원해 모바일 앱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기리에 운영됐던 싸이월드의 미니룸 역시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은 부분에 한해 본인인증을 거쳐 예전에 꾸민 그대로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BGM과 미니홈피 꾸미기 등에 사용됐던 도토리(사이버 머니)는 현재 운영업체가 바뀐 관계로 복원되지 않게 됐다. 운영사 측은 이를 아쉬워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999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2019년 10월까지 서비스된 싸이월드는 당시 PC 기반의 SNS 역할을 했다. 한때 이용자가 3,200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또한,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은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오르는 등 당시 가요계의 인기 척도를 가늠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싸이월드가 뒤늦게나마 모바일 앱으로 다시 탄생하면서 카카오톡과 함께 국산 원조 SNS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싸이월드 이용자의 78%가량은 1981년생~1995년생이다. 현재 다른 SNS를 왕성하게 활용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운영 업체 측은 이들에게 익숙한 레트로 감성을 앞세워 이 2040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