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등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월 일반신용대출금리는 5.33%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11%포인트 오른 연 3.56%를 기록했다. 기업 및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3.88%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3월(3.97%) 이후 최고치다. 일반신용대출도 5.33%로 0.05%포인트 올랐다. 2014년 8월(5.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올랐지만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22%로 전달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6%포인트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5월(1.89%) 이후 최대 폭이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주담대는 주택금융공사의 주담대 취급비중이 상승해서 고정금리 비중이 확대됐지만, 변동금리인 보증부 전세자금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정금리 비중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3.44%로 전월대비 0.24%포인트나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24%포인트 오른 3.27%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59%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71%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1.68%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3.81%로 전월 대비 2.1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67%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송재창 팀장은 "3월 주담대 금리가 4% 넘길 지 여부는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며 "지표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얼마나 완화된 모습을 보이는 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