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3년간 회사의 주력 게임 역할을 해온 ‘리니지’에서 벗어나 콘텐츠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김 대표는 30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넘어 액션 배틀로얄·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인터랙티브 무비 등 새로운 장르 신작을 개발하겠다”며 “PC·모바일에 이어 콘솔 게임기에도 연동할 수 있는 신작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세계 게임 이용자의 요청 사항을 적극 반영하는 ‘오픈형 R&D’ 기조를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PC·콘솔 게임 신작 ‘TL(Throne and Liberty)’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다. MMORPG ‘리니지W’의 서부권 출시도 진행한다.
올해 배당 총액은 약 1190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기록한 순이익 3957억원의 30%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까지 30%의 배당 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신사업 부진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주주는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안다”며 “성과를 회복하려면 해외 게임사 인수나 펀드 투자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유 현금은 비게임·인공지능 부문에 진출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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