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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미국 뉴욕증시 대표 지수와 암호화폐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3% 상승한 4631.60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4% 가까이 떨어졌으나 최근 2주간 약 11% 상승해 하락분을 만회하고도 더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최근 2주간 약 13% 급등했다.
전기자동차 대장주 테슬라와 애플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주가도 대부분 작년 말 수준으로 회복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중순 한때 700달러대까지 내려갔지만 이날 1099.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오르며 19년 만에 가장 긴 상승 랠리를 펼쳤다.
월가 전문가들은 ‘조정은 끝났다’면서도 경기 둔화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 국채 장단기(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한때 역전되는 등 경기 침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은 시장에서 경기 침체의 전조로 통한다.
자산운용사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된 시점부터 경기 침체가 나타나기까지 평균 20개월이 걸리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짧은 시간 증시가 빠르게 회복했으나 앞으로 투자자는 엄청난 변동성을 마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역시 올해 초 수준으로 가격을 회복했다. 암호화폐 시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4만75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한때 3만5000달러대까지 급락했으나 이후 약 35% 급등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미 재무부가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