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석달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 병목에 따른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여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업황 BSI도 84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82)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24포인트 급락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이 생긴 영향이다. 기타 기계·장비와 전자·영상·통신장비도 각각 13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달과 같은 81을 기록했다. 지난 1월(8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과학·기술과 운수창고업은 각각 7포인트 상승했지만, 정보통신업과 사업시설관리·지원·임대가 각각 3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전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89) 이후 최저치다. 내수기업 BSI는 5포인트 내린 79로, 지난 2월(74)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 규모별 BSI도 악화됐다. 대기업 BSI는 6포인트 하락한 91로, 지난해 1월(91) 이후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 BSI는 전달보다 7포인트 내린 76으로, 지난 2월(69) 이후 최저치다.
기업들은 4월엔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83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8포인트 하락한 85를 기록했으며,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2포인트 내린 82를 나타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103.4로 전달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5월(1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