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5.53%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0.5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0.54%포인트, 0.72%포인트 각각 오른 12.99%, 14.19%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대출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112조8000억원(5.9%) 증가했으나, 이익 확대·증자 등으로 자본이 27조7000억원(9.7%) 더 많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10.5%)을 웃돌았다. 증자를 실시한 카카오뱅크(35.65%)의 총자본비율이 전년 말 대비 크게 상승했다. 5대 은행인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6~18%대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국책은행인 산업·수출입은행은 14~15%대에 머물렀다.
은행을 자회사로 둔 은행지주회사의 BIS 총자본비율은 15.54%로 전년 말보다 0.91%포인트 올랐다. 은행지주회사의 보통주자본비율(12.70%), 기본자본비율(14.22%)은 각각 0.76%포인트, 1.0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순이익 확대, 증자 등으로 2019년(13.91%)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향후 부실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황준하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은행이 잠재된 신용위험을 충실히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며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기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SCCyB) 도입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