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대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 재개 여부에 대한 판단이 미뤄졌다.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재개 안건을 심의·의결한 결과 심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재개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기업심사위는 회사가 제출한 개선 계획 중 지배구조 개선 방안의 이행 여부를 확인한 뒤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오스템임플란트 측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3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개선된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원활하게 운용되는지도 외부 전문가의 확인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제표를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신뢰성 있게 작성·공시하기 위해 회사가 운영하는 내부통제 제도다.
최근 외부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은 오스템임플란트를 회계감사해 감사의견 ‘적정’을 내놨지만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서는 ‘비적정’ 의견을 제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은 뒤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설계와 적용을 마쳤다.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도입,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설치, 준법지원인 지정 등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심사위는 지배구조 개선 이행과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여부를 확인한 뒤 상장 적격성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아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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