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기업들의 탈(脫) 러시아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맥주업체 칼스버그·하이네켄이 철수하고 블룸버그통신의 모회사인 블룸버그 LP는 영업을 중단하기로 28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칼스버그와 하이네켄은 러시아 맥주시장에서 각각 1위와 3위 기업이다. 칼스버그는 100% 자회사인 러시아 최대 맥주업체 발티카를 통해 러시아 맥주 시장의 27%를 차지하고 있고, 양조장 8개와 직원 8400명을 두고 있다. 러시아에서 올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와 6%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큰 시장이었다.
총 매출에서 러시아 비중이 2% 정도인 하이네켄은 러시아 사업 매각으로 어떤 금전적 이득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직원 1800명에게는 올해 말까지 임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벨기에의 인베브도 러시아에서 버드와이저 맥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도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자사 채권지수에서 러시아 채권을 배제했고, 지난 9일에는 자사 글로벌 주가지수에서 러시아 주식을 제외한 바 있다. 러시아가 가짜뉴스 유포 시 15년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는 새로운 법을 채택하자 지난 4일 러시아 내 취재 활동도 잠정 중단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