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 관련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불우이웃 성금 모금 현장에서 김 여사가 진주 반지의 알을 손바닥 쪽으로 감추는 영상이 2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정숙 진주 반지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여사가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 모금 행사에 초호화파티용 성장을 하고 왔다"면서 운을 뗐다.
전 전 의원은 "왼손 약지엔 큼직한 진주 반지에, 손목에 팔찌를 두 개나 했는데 성금 봉투를 넣을 땐 진주 반지가 없어졌다"면서 "카메라를 의식해 진주 반지를 돌려 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도 '떳떳지 못한 일'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라면서 "'김정숙 세금 사치 스캔들' 이건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20년 연말을 맞아 문 대통령이 국내 나눔단체를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포착됐다.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을 살피고 돕는 기부·나눔문화 확산과 관심을 촉구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앞서 문재인 캠프 요직을 지냈던 신평 변호사는 김 여사의 의전 비용 관련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솔직한 해명이 필요한 때다"라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2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그 비용이 조금 선을 넘는다 해도 5년 동안 수억 원 정도에 그친다면, 국민들이 너그럽게 수용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이 청와대 측에 정보공개를 하라고 판결했는데 청와대 측은 불복하고 항소를 해서 이와 관련한 자료를 대통령기록물에 넣어 적어도 15년간 비공개로 하려는 꼼수를 부렸다"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조금 곤란한 사정이 생기면 언제나 뒤로 숨었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영부인 의전 비용 등을 공개하라고 판단했음에도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네티즌들은 직접 '옷값' 찾기에 나섰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이 지난 27일 언론의 보도 사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 여사가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입은 옷을 분석한 결과 코트 24벌, 롱 재킷 30벌, 원피스 34벌, 투피스 49벌, 바지 슈트 27벌, 블라우스와 셔츠 14벌 등 총 178벌이었다. 액세서리는 한복 노리개 51개, 스카프·머플러 33개, 목걸이 29개, 반지 21개, 브로치 29개, 팔찌 19개, 가방 25개 등 총 207개였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옷값이 국가기밀이라면 임기 종료 이후 장신구, 옷, 핸드백 등 모든 것을 반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의 대통령 특수활동비는 공개가 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라며 "이것을 기밀로 해도 그것은 외부공개를 잠시 동안 금지한다는 것이지 그것이 국가안보에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더 화를 크게 불러일으킨다"면서 "형사처벌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솔직히 재임 중에 공개를 하시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