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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韓 물가상승률 3.1%"…11년만에 최대 폭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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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3.1%로 전망했다. 지난 2011년 이후 11년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단 경제성장률은 3.0%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IMF는 29일 한국 정부 등과 연례협의를 진행한 후 공개한 결과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IMF가 전망한 3.1%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연간 물가상승률은 생활물가와 신선식품지수 등이 일제히 뛰며 4.0%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10월 전망한 물가상승률이 2.2%였던 점을 감안하면 0.9%포인트 전망치를 높였다. 이는 국내 주요 기관이 예상한 물가상승률 전망에 비해 높은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12월 IMF의 기존 전망과 동일한 2.2%를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제시한 '2%대 중반' 수준도 크게 상회한다.

IMF가 3%대 물가상승률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IMF는 연말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봤다. 한은의 금리인상, 에너지 가격 안정, 공급망 회복 등이 이어질 것을 전제로 한 예상이다. 이에 따라 연말 물가상승률은 2.5%, 내년은 2.1%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IMF의 이번 전망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 등은 완전히 반영돼있지 않다는 점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1월 말 연례협의를 진행한 내용을 토대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발표한 것"이라며 "다음달 IMF 세계경제전망에서는 이후 상황을 업데이트해 새로운 전망치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반영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유동성을 확대하는 방향의 정책이 현실화하면 물가는 IMF의 이번 전망치보다 더 큰 폭으로 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0%로 전망했다. 작년 10월 전망치에 비해선 0.3%포인트 낮지만 지난 1월 전망치와는 같은 수준이다. 1분기에는 성장이 일시 둔화될 수 있지만 2분기 이후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에 따라 투자가 증가해 3%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는 일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부채와 수익성이 취약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주목했다. IMF는 "가계부채와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LTV 비율 강화와 개인별 DSR 적용 등 거시건전성 조치를 환영한다"면서도 "민간부문의 주택 공급 참여유인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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