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부터 넥슨 일본 본사 수장을 맡아온 마호니 대표는 그동안 김 이사에 이어 넥슨 2인자로 통했다. 마호니 대표는 “김 창업자는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 중 가장 독창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이었다”며 “겉모습은 개발자처럼 보였을 수 있지만 그의 내면은 예술가에 가까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회사에 인격이 있다고 가정하면 넥슨의 인격은 곧 김정주 창업자 그 자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NXC와 넥슨에 따르면 김 이사는 생전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업 강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넥슨의 대표 게임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 등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인기가 높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넥슨의 글로벌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트디즈니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넥슨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P사업을 추진한 것은 2020년이다. 같은 해 케빈 메이어 전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를 사외이사에 임명했다.
넥슨은 지난해 7월에는 ‘필름&텔레비전’이라는 조직을 미국에 신설했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닉 반 다이크를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해 수장을 맡겼다.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월트디즈니에서 10년 동안 기업전략 및 사업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넥슨은 지난달 미국의 유명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최대 6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AGBO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앤서니 루소, 조 루소 형제와 마이크 라로카 프로듀서가 2017년 미국에 설립한 영화사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