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혼조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3.30포인트(0.44%) 오른 34,861.2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90포인트(0.51%) 상승한 4,543.06을 각각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22.54포인트(0.16%) 내린 14,169.30에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 3대 지수는 2주 연속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하게 됐다. 이 기간 다우지수는 0.3%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또한 약 2% 올랐다.
증시는 장 초반부터 혼조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연준의 긴축 속도, 국채금리 등이 시장을 흔들었다.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국채금리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을 반영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커지고 있고, 이는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2.503%까지 올라 2.5%를 돌파했다. 2019년 5월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금리도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30%대로 급등했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차이)는 20bp(=0.20%포인트) 아래로 하락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페루 중앙은행이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적절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한다"며 "만약 25bp 인상이 적절할 경우에는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다음 회의인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각각 50bp(=0.50%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확률을 7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도 상승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39% 올라 배럴당 11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5월물은 1.36% 상승해 배럴당 120.65달러에 체결됐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금융, 부동산 관련주들이 올랐다. JP모건체이스(0.87%), 뱅크오브아메리카(1.53%), 셰브런(1.81%), 엑손모빌(2.18%) 등이 상승했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회사가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과 그의 투자회사 RC 벤처스와의 협력한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누가가 급등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 등 기술주들이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은 부품 공급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5% 이상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6포인트(3.97%) 하락한 20.81을 기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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