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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쓰는 고진영 "전성기,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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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나는 더 많은 우승을 원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25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를 마친 뒤 한 말이다. 3주 만에 복귀해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친 그는 여자골프 역사를 새로 쓰며 거침없는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60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2위 나나 쾨르스츠 마센(덴마크)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고진영은 현재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최근 참가한 열 번의 대회에서 여섯 번 우승했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3주간 휴식을 취하고 나선 이날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16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31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자신이 세운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한번 새로 썼다.

고진영의 장기인 송곳 같은 아이언샷이 빛을 발했다. 고진영은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그린을 놓치지 않는 정교한 샷을 선보였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 퍼팅도 완벽했다. 이날 그는 총 29번 퍼터를 사용했다. 고진영은 “(오늘도) 60대 타수를 치려고 노력했다”며 “아주 까다로운 그린에서 기대보다 훨씬 좋은 퍼트를 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대회 첫날 단독 선두로 기분 좋게 시작하면서 고진영은 올 시즌 승률 100%에 한발짝 다가섰다. 앞서 자신의 시즌 개막전인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출전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지난 시즌 최종전이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부터 3연승을 올리게 된다.

고진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멘탈 게임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회부터 그에게는 최다 60대 타수 연속 라운드 기록에 대한 기대가 따라다녔다. 부담감이 적잖은 상황에서도 고진영은 자신의 게임에 집중하며 대회마다 후반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그는 “내 멘탈 게임은 지금 강하다”며 “메이저대회를 향하는 과정에서 모든 선수가 많은 압박감을 갖는 만큼 긴장감과 싸워야 한다. 그러나 내 멘탈 게임은 싱가포르 대회 이후에 강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이 전성기냐는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not yet)”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고진영은 “(시즌 4승을 거둔) 2019년이 내 커리어의 정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아직 아니라고 본다”며 “나는 더 많은 우승을 원한다. 우승을 바란다면 내 자신에게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록을 한 걸음씩 연장해 나가는 게 기분이 좋다. 아직 사흘 남았다”며 기록 경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6일 끝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재정비 기간을 갖고 대회에 나선 최혜진(23)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이날 평균 비거리 273야드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인지(28)와 안나린(26)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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