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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도 사뿐히…'짜릿함 폭발' 벤츠 AMG 2총사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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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가 이달 선보인 신차 'AMG GT 4도어'와 'AMG CLS(3세대)'를 몰아봤다. 모두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로 '스포츠카'라는 정체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일부 장치를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4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AMG스피드웨이에서 이 두 차를 타고 트랙 한 바퀴씩을 달렸다. 10도 안팎의 다소 흐린 날씨였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트랙을 달리기엔 적절했다.

시승은 'AMG CLS 53 4매틱+'와 'AMG GT 43 4매틱+'로 진행했다. 신형 AMG GT 4도어는 'AMG GT 43 4매틱+'와 'AMG GT 43 4매틱+ 스페셜 에디션' 2가지 트림으로 나뉘는데 AMG GT 43 4매틱+가 기본 모델이다. 스페셜 에디션은 여기에 고급소재·주행보조장치 등 옵션이 추가된 차다. AMG CLS 53 4매틱+는 이번 CLS 3세대 부분변경 고성능 모델의 명칭이다.


AMG CLS 53 4매틱+와 AMG GT 43 4매틱+는 '4도어 쿠페형 세단'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스포츠카의 주행 감성은 살리면서도 2열을 추가해 일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공도부터 트랙까지 '올라운더 스포츠카'를 선보이겠다는 AMG 브랜드의 지향점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같은 엔진이 들어가는 만큼 주행감도 두 차량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기 모터 영향을 받아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경쾌하고 민첩하다. 앞서 묵직한 질감의 순수 8기통 V형 가솔린 엔진 모델 'AMG GT 2도어'를 타고 나니 모터 장착 유무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AMG CLS 53 4매틱+와 AMG GT 43 4매틱+ 모두 48V 전기 시스템과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갖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변속기로는 AMG 스피드시프트 TCT 9단 변속기가 쓰였다. 동일한 동력계가 쓰였지만 중량, 세팅 문제로 인해 성능 차이가 있다. AMG CLS 53 4매틱+는 최대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53kg·m, AMG GT 43 4매틱+는 최대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두 차는 가속감도 뛰어나고 힘도 넘쳤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았는데도 '그르렁'거리며 곧장 튀어 나갈 기세를 보였다. 힘이 주체가 안 되는지 운전자의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였다.

직선 코스에서 빠른 변속과 함께 곧장 속도를 높였다. AMG CLS 53 4매틱+와 AMG GT 43 4매틱+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각각 4.5초, 4.9초다. 시속 180km에 달해도 차체가 안정적이었다. 이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세게 잡았는데도 불안한 기색 없이 속도를 제어해줬다.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밀리는 느낌 없이 코너를 붙들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면 배기음과 엔진이 한층 강렬해지면서 박진감 넘치는 주행을 보여줬다. 컴포트 모드에선 얌전한 편이다. 일상 주행에서도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 지점이다. AMG CLS 53 4매틱+와 AMG GT 43 4매틱+에는 주행모드 전환 기능 이른바 'AMG 다이내믹 셀렉트' 기능이 포함됐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인디비듀얼,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4단계로 구성된다.


주행모드 전환과 관련해 눈여겨 볼만 한 건 스티어링 휠의 변화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부터 들어간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은 나파가죽으로 마감처리를 했으며,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주요 기능을 빠르게 조작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기능이 많아 다소 조잡스러운 감이 있지만 적어도 스티어링 휠 스포크 아래에 있는 원형 컨트롤러는 트랙에서의 활용도가 꽤 높았다. 오른쪽 컨트롤러로 주행 모드를 전환할 수 있으며 다이얼식으로 작동된다.


비슷한 점이 많은 두 차량이지만 근본과 지향점은 명확히 다르다. AMG GT 4도어 모델은 스포츠카에 좀 더 무게를 둔 차인 반면 AMG CLS는 고급차에 스포츠카 감성이 일부 섞인 차다. 이 차이는 실내 인테리어와 기능에서 잘 드러난다.

AMG CLS에는 카본, 나파가죽 등 고급 소재를 비롯해 '멀티 컨투어 시트'가 쓰였지만 AMG GT 4도어에는 통상 스포츠카에서 많이 쓰이는 일반 버킷시트가 적용됐다. 센터 콘솔 쪽 V자형 레이아웃의 'AMG 드라이브 유닛'도 AMG GT 4도어의 스포츠카 다움을 한껏 살리는 요소다.

멀티 컨투어 시트는 탑승자의 몸을 부드럽게 지탱해주는 시트다. 코너링할 때 몸이 과하게 쏠리면 내장된 공기주머니가 부풀면서 운전자를 감싸는데, 버킷시트보다 폭신해 컴포트 요소를 곁들인 CLS만의 매력이 부각된다. 스포츠카의 러프함이 싫다면 AMG CLS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차 한 대당 주행 시간은 2분씩 총 5분. 짧은 시승이었지만 트랙 주행이었기에 두 차량의 매력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공도 시승이었다면 이 짜릿함을 느끼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두 차 모두 2열 공간이 생각보다 여유롭다. 성인 여성과 아이 정도에게는 불편함 없이 앉을 수 있는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이 나온다. 키 큰 성인 남성에게도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도 널찍하다. 낮게 설계된 차라 높이는 낮지만 안쪽으로 깊다. 적재용량은 AMG CLS 53 4매틱+ 490L, AMG GT 43 4매틱+ 456L다.

가격은 AMG CLS 53 4매틱+ 1억3110만원, AMG GT 43 4매틱+ 1억4310만원이다. 옵션 추가 모델인 AMG GT 43 4매틱+ 스페셜 에디션의 가격은 1억6960만원으로 뛴다.

용인(경기)=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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