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4일 06: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감소 등으로 주춤해진 중공업 부문이 살아난 덕분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9%다. 2020년엔 1.5%에 그쳤다. 2020년엔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1.5%, 건설 부문이 5.4%였다. 지난해엔 중공업 부문이 1.8%로 개선됐다. 건설 부문은 6.7%다.
효성중공업은 건설과 중공업 부문이 상호 실적을 보완하면서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8~2020년 중공업 부문이 한국전력공사 발주 감소, ESS 수요 감소 등 시장 상황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반덤핑 관세 관련 비용 인식,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으로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들어 위축됐던 인도와 북미 등 해외 시장의 수요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발주가 살아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328억원이다.
건설 부문은 2019년부터 진흥기업이 연결 대상에 포함돼 외형과 수익창출능력이 확대됐다. 분양률과 채산성이 양호한 민간개발사업 증가에 힘입어 2018~2020년 중공업 부문의 실적 부진을 보완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다수의 사업장에서 착공이 지연돼 실적이 약화하긴 했지만 장기 미수금 회수로 지난해 8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민간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경기 변동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변동에 따른 현금흐름 가변성이 커질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 추이와 신규 개발사업의 지속적인 확보, 주택경기 변동에 따른 채산성 추이를 계속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2019년 2월 진흥기업과 공동 시공사로 참여한 회현역 사업 관련 채무인수로 연결 기준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효성중공업의 차입금은 1조3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87.9%, 차입금의존도는 31.8%다. 유형자산의 담보가치가 1조원을 웃돌고 있는 데다 효성그룹의 대외 신인도 덕분에 재무탄력성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효성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