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윤 당선인 측은 서울광장과 용산 등도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수용 능력과 시민 불편 등을 이유로 제외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23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방역체계와 우천 시 등 조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당선인에게 추천해 오늘 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게 될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최대 5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취임식 당일 비가 올 경우에는 4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국회 본관 중앙홀(로텐더홀)로 옮길 수 있다고 준비위는 설명했다.
앞서 준비위는 국회의사당은 물론 서울광장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등도 후보지로 놓고 현지 타당성 조사를 했다. 하지만 국회에 비해 수용 능력이 작은 데다 시민 불편이 커질 우려가 있고 주변 빌딩 등으로 경호·경비상 어려움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박 위원장은 “일부 준비위원이 세종이나 광주도 후보지로 추천했다”며 “하지만 전통적이고 국민을 대표하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 앞마당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윤 당선인도 취지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1987년 개헌 이후 1988년 취임한 노태우 대통령부터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은 모두 국회에서 열렸다.
취임식에는 윤 당선인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김 여사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의 부인은 참석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초대에 대해선 “국민 통합 차원에서 될 수 있으면 많은 분이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준비위는 8명의 위원 인선도 완료했다. 부위원장에는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선임됐다. 취임식 행사 총감독은 공연기획 전문가인 이도훈 특보가 맡는다. 이 특보는 제일기획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등을 연출했다. 취임사 준비위원장에는 김영삼 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출신인 이각범 KAIST 명예교수, 부위원장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재호 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이 임명됐다. 취임식기획위원장은 김수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맡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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