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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구일역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속속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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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구로1동 일대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상선아파트’(사진) 등 구일역 인근 준공 30년차를 넘긴 아파트들이 예비안전진단을 줄줄이 통과하고 있다. 이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구로 철도차량기지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아파트 재건축 시동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구로1동 현대상선아파트는 최근 구로구로부터 예비안전진단 통과 판정을 받았다. 이 단지 관계자는 “현재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며 “소유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결성한 후 안전진단 실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재건축 사업은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 추진위 설립,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이주 및 철거 등의 단계를 거쳐 착공하게 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15층, 2개 동, 총 29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64~79㎡의 중소형 가구로 구성됐다. 1987년 10월에 지어져 올해로 35년차가 됐다.

구로1동 일대에는 총 25만3224㎡ 규모의 구로 철도차량기지가 있다. 구로역 인근 이 차량기지는 그동안 구로동과 신도림 등을 단절시켜 지역 개발을 막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구로 차량기지가 이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초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서울 내 차량기지 4.6㎢ 부지를 이전하고 지상철도 지하화 공사를 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에는 주거·상업 복합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구로동 H공인 관계자는 “서울시가 제시한 기본계획에 구로 철도차량기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단지의 시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현대상선아파트 전용 79㎡의 매매 호가는 8억~8억5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2월 6억85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1억2000만~1억7000만원가량 상승한 셈이다.
구일역 일대 재건축 잇따라
현대상선아파트 외에도 구일역 일대에는 재건축에 나선 단지가 많다. 규모가 가장 큰 ‘구로주공1·2차’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15층, 19개 동, 총 2126가구(전용 32~84㎡) 규모다. 2018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한 뒤 현재 정비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재건축을 통해 가구수를 3300여 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별건축구역이란 도시 경관을 향상하는 창의적인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설정하는 구역이다. 용적률과 층고 등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인근 ‘현대연예인아파트’는 작년 10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1989년 입주한 이 단지는 지상 15층, 6개 동, 735가구(전용 44~84㎡)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앙구로하이츠’(1987년 준공)가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1987년 준공된 이 단지는 6개 동, 579가구 규모다. 전용 59~79㎡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488가구 규모의 ‘구로한신’은 현재 예비안전진단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로1동 재건축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동력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이 준공 3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면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기대가 클 것”이라며 “구일역 일대는 단지들이 밀집해 있어 새 아파트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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