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려견은 래브라도 레트리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반려견 등록단체 아메리칸켄넬클럽(AKC)은 지난해 등록 통계를 인용해 래브라도가 31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려견으로 조사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래브라도에 이어 프렌치 불도그, 골든 레트리버, 독일 셰퍼드, 푸들, 불도그, 비글, 로트와일러, 포인터, 닥스훈트 순으로 10위권이 형성됐다. 푸들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5위 안에 진입했다.
AKC에 따르면 래브라도는 원래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은 아니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서 어부들을 돕기 위해 개량된 품종이었다.
래브라도는 주로 사냥에 투입됐다. 레트리버(retriever)라는 이름도 '사냥 때 총으로 쏜 새를 찾아오는 개'라는 뜻이다. 주로 오리를 찾아오는 데 쓰였다.
1800년대 초 캐나다를 방문한 영국의 한 귀족이 래브라도를 영국으로 데려가면서 세계로 확산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인기 순위 10위권 안에 처음 진입했고, 1991년부터 매년 1위를 차지했다.
지나 디나르도 AKC 사무총장은 "래브라도는 대개 애정이 많고 외향적이며 주인의 말을 잘 따른다"며 "30년간 가장 인기 있는 반려견이라는 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AKC는 총 197개 반려견 품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등록 개체 수가 가장 적은 품종은 노르스크 룬데훈트로 나타났다. 1930년대 멸종 위기에 몰렸다가 복원된 희귀 품종이다. 룬데훈트(lundehund)를 직역하면 '바다오리 개'(puffin dog)라는 뜻이다. 노르웨이 서북부 연안의 로포텐 제도에서 사람들과 함께 바다오리 사냥을 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