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물가 너무 높다…필요시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나치게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21일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 연설에서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지만 물가가 너무 높다"며 금리 인상은 물가가 통제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통화정책 기조를 좀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가격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좀 더 제한을 가하는 수준으로 움직일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회의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 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현재 제로 수준인 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아니라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인식은 코로나19와 맞물린 공급망 교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초과하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 美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간밤 뉴욕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58% 하락한 34,552.99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04% 떨어진 4,461.18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0% 밀린 13,838.46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10년물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시 낙폭이 크게 확대됐으나 장 마감 직전 낙폭의 일부를 만회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가량 오른 2.32%까지 올랐습니다.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차이)는 18bp(=0.18%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습니다. 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져 역전될 경우 시장은 이를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평화 협상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고, 러시아군의 군사작전이 계속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했습니다. 뉴욕유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라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유가 등 원자재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심화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 바이든, 러시아 사이버공격 '경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커졌다며 민간 기업들에 이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국내 사이버 안보를 개선하고 우리나라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가속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러시아 정부가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한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는 진전된 첩보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우리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에 부과한 전례 없는 경제적 대가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미 경고한 바 있다"면서 "그것은 러시아의 계획의 일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한테서 막대한 경제 제재를 받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대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촉구한 것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도 미국 기업을 겨냥한 러시아의 해킹 준비 활동을 봐왔다면서 이와 관련해 최근 수백 개의 기업을 상대로 기밀 브리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그러한 사이버 공격이 일어날지 확실한 것이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 이수지,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영예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48)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하 안데르센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1984년 일본 작가 미쓰마사 아노 이후 38년 만의 수상입니다. 한국은 세계 아동문학계가 주목하는 안데르센상의 28번째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가 됐습니다.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은 뒤 본격적으로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걸으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그늘을 산 총각',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등이 있으며 그린 책은 '물이 되는 꿈', '우로마', '이렇게 멋진 날' 등이 있습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는 "아이의 현실과 환상 세계를 책의 물성을 토대로 꾸준히 탐구한 작가"라며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 등 보편적 주제를 다뤄 그림책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이 작가를 소개했습니다.
◆ 132명 탄 中 여행기 산에 추락 "한국인 탑승객 없어"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가 지난 21일 오후 중국 남부 한 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는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여객기에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모두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외국인 승객은 없으나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추락 지역에는 산불이 발생한 상태이며 목격자는 한 언론에 "굉음과 함께 폭발이 있었다"며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에 가서 보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가장 큰 파편은 비행기 날개 부분 조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기는 2015년 동방항공이 인수해 6년 8개월여 운항했습니다. 동방항공은 22일부터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의 모든 운항을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 전국 맑고 일교차 커…중서부 미세먼지 '나쁨'화요일인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구름이 많아지겠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8∼16도로 예보됐습니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5도로 매우 크겠으니,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경기 남부·충남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아침까지 울릉도·독도에는 5㎜ 미만의 비가 오겠으며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