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색도(물의 착색 정도) 제거 신기술이 특허로 등록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하·폐수 처리 때 쓰고 버려지는 미생물을 색도 제거에 재활용한 사례다. 연구원이 개발한 신기술 GCR(gyeonggi color remover)은 음전하(-) 전기를 띠고 있는 색도 물질과 미생물의 전기적 특성을 변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연구원은 미생물의 pH(수소이온농도지수)를 인위적으로 약산성으로 조정, 양전하(+) 상태로 만들어 음전하인 색도 물질이 미생물에 전기적으로 달라붙게 했다. 소량의 전력과 약품만으로 미생물을 처리하는 동시에 색도를 함께 제거하는 간편한 기술이란 설명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GCR이 기존 오존 산화, 펜톤 산화, 활성탄 흡착 공법보다 색도 제거 비용이 50% 이상 저렴하고, 전력과 약품 사용량이 적어 친환경적인 신기술”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하·폐수처리장에 설치된 총인(인화합물) 처리 공정에 하수처리 후 폐기하는 미생물을 투입하는 간단한 방법인 만큼 적용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박용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색도가 높은 물이 하천으로 방류되면 심미적 거부감을 일으킬 뿐 아니라 생태계 건강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높은 비용을 들여 처리했다”며 “GCR 신기술을 조기 상용화해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하수처리 보급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새로운 물시장에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GCR 기술이 지난해 3월 21일 특허 출원에 이어 지난 2일 특허로 결정됨에 따라 국내 환경 관련 3개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과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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