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21일 밝혔다. 증권사 제안서를 받아 예비후보자 선정 등을 거쳐 내달 중 주관사단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진행한다.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기조에 적극 발맞춰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왔다. 2020년 국내 환경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했고, 볼트온 전략(유사업종 기업 추가 인수)에 따라 총 6곳의 환경기업을 추가로 인수했다. 현재는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사업자 지위를 갖고 있다. 지난달엔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기업인 테스(TES)를 인수해 글로벌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진출했다.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사업 등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함께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해 친환경 연료전지(SOFC)를 2020년 10월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 본격 생산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블룸에너지 지분 취득에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했다.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기자재인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의 경영권을 확보해 해상풍력 발전시장을 선점했다. 이밖에도 지난 1월에는 베트남 현지기업 나미솔라와 손잡고 베트남 지붕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다.
신용등급,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출범한 SK에코엔지니어링의 상환전환우선주(지분 50.01%)를 매각해 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사모펀드(PEF) 대상 약 6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고, 추가로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등 총 1조원 가량의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조성옥 SK에코플랜트 Corp. Strategy 센터장은 "규모의 경제 전략에 따라 다수의 환경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이미 국내 최대 환경사업자 위상을 확보했다"며 "수소연료전지·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2023년에는 기업가치를 보다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