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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샤이 확진, 숨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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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양성 판정에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용 불안과 생계유지 어려움 등 격리에 따른 일상 차질 우려에 더해 최근 확진자 폭증에 따라 코로나19에 무뎌진 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일부 확진자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PCR 검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SNS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한다. 의료당국에서 관리해주는 것도 아니고 약국에서 산 종합감기약으로 혼자 버틸 수밖에 없는 데다 격리기간 동안 생업이 불가능하고 학업에서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등 코로나 블루 같은 우울증으로 견디기 힘든 점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일단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관리 직원에게 검사받기 위해 휴가를 내고자 해도 “유난 떤다”는 식의 반응이 돌아온다고 한다.

코로나에 무뎌진 분위기는 설문 결과로도 확인된다. 모 대학 보건대학원 팀이 지난 15일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7.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감염 시 그 결과는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7.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PCR 검사 기피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일상 회복을 진행하면서 60대 이상 기저질환자 보호를 위해 PCR 검사와 백신 접종에 참여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한다. 격리를 피하고 싶은 심정은 필자도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러나 현명하지 못한 대처로 더 큰 팬데믹을 맞거나 코로나19라는 깊은 터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수 있다. 순간의 현혹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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