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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타이어 '왕좌다툼'…'언더독의 반란' 꿈꾸는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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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제조사 빅3의 자존심 싸움이 서킷 위에서 펼쳐진다.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가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에 ‘타이어 제조사 챔피언십 타이틀’ 부문을 신설하면서다. 슈퍼레이스는 20일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그동안 슈퍼 6000 클래스에서 기술력을 뽐내왔다”며 “이들의 경쟁을 더 뜨겁게 만들고자 새 타이틀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타이어 제조사 성적은 그동안 관계자만 아는 정도였다. 우승한 선수가 어떤 타이어를 장착하고 경기했는지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를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각 제조사는 후원하는 선수 중 좋은 성적이 예상되는 차량 5대를 경기 전에 지정하고, 슈퍼레이스는 이들 차량의 성적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가릴 예정이다.

슈퍼 6000 클래스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최상위 종목이다. 규격이 정해져 있는 스톡카(6000 클래스에 참가하는 자동차 모델)가 시속 200~300㎞로 서킷을 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르고 수준 높은 경주용 자동차 대회다. 이 때문에 팀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타이어다. 한 슈퍼레이스 레이싱팀 관계자는 “무게 등 정해진 스펙 안에서 차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타이어 성능이 성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2년 전까지 타이어 레이스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2파전이었다. 두 회사가 후원하는 팀이 절반씩이었고 우승자를 더 많이 배출하는 곳이 승자였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넥센타이어가 슈퍼 6000 클래스 후원에 뛰어들며 도전장을 던졌다. 2년 전부터 참여할 계획이었던 넥센은 타이어 기술력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 1년을 더 준비한 뒤 레이스에 참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여전히 한국타이어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챔피언(조항우·김종겸·김종겸)과 팀 챔피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 3연패)이 모두 한국타이어를 장착했다. 아트라스BX는 올해도 함께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는 내부적으로도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큰 해”라며 “신규 타이틀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아낌없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경영난 및 매각 문제로 연구개발(R&D)에 뒤처졌던 금호타이어는 최근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20년엔 레이서 부문 챔피언(정의철)과 팀 챔피언(엑스타레이싱팀)을 배출하며 카운터를 날렸다. 성적표가 공개되는 만큼 자존심 회복에 ‘올인’한다는 각오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시즌 신설된 ‘타이어 제조사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해 ‘기술명가’라는 금호타이어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라운드에서 넥센타이어를 낀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팀)의 우승을 도우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후 남은 라운드를 한국타이어에 대부분 내줘 더 이상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당사의 최고 기술력을 적용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내달 24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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