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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저어 가라"…러시아 재벌 요트 연료 못 구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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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러시아 재벌 소유의 요트가 노르웨이에서 연료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20일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스트르잘코프스키가 소유한 호화 요트 '라그나르'가 연료를 구하지 못해 지난 2월 15일부터 노르웨이 항구도시 나르비크에 발이 묶인 상태다.

요트의 소유주 스트르잘코프스키는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으로 러시아 정부의 비호를 받는 신흥재벌(올리가르히)로 알려졌다.

현지 선박유 판매 업체들은 요트 소유주가 푸틴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노를 젓든 돛을 달든 해서 가라"며 연료 공급을 거부하고 있다.

노르웨이 당국에 선박 압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선박유 업체 관계자는 "왜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하는가"라며 러시아와 관련된 단체들을 돕고 싶지 않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영국 출신의 이 요트 선장은 배에 승선한 승무원 중 누구도 러시아인이 아니며 소유주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유주가 유럽연합(EU) 등의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과 배 등록지도 몰타라는 점을 주장하며 "차별적 조치"라고 항의하고 있다.

보트 인터네셔널에 따르면 이 요트는 총 68m로 영국 술집과 비슷한 형태로 설계되어 있으며 체육관, 스파,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최근 6900만 유로(약 925억 원)에 매물로 나온 바 있으며 일주일 임대료만 4만 유로(약 5366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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