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이 위협 받고 있는 가운데, 수도 키이우(키예프) 시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지난 8일 교황에게 서한을 보냈다.
클리치코 시장은 서한을 통해 "교황의 개인적인 방문이 생명을 구하고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혹은 그 너머의 평화로 가는 길을 닦는 열쇠"라며 "영적인 지도자인 교황께서 연민을 보여주시길, 평화를 위한 외침을 전파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호소한다"고 전했다.
그는 방문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방문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포함한 화상회의를 열 수도 있다고 했다.
교황이 클리치코 시장의 요청을 수락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클리치코 시장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수도 키이우를 지키고 있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의 복싱 챔피언이었던 그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동생과 함께 즉각 조국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생 역시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달성한 유명 복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전쟁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무력 침략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러시아를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신의 이름으로 요청한다"면서 "학살을 당장 멈추라"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