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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의 메이저서 360만달러 거머쥔 스미스 "골프보다 가족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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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인생에서) 두 번째예요. 첫 번째는 가족이죠.”

캐머런 스미스(29·호주·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을 제패한 뒤 쏟아지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이같이 말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그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2위 아니르반 라히리(35·인도)를 1타 차로 제쳤다.

스미스는 PGA투어 역사상 단일 대회 우승상금으로는 가장 많은 360만달러(약 44억원)를 손에 쥐었다. 그런데도 우승 의미를 묻자 그는 “가족 앞에서 우승한 게 무엇보다 기쁘다”며 “이번 대회 우선순위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2년 가까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호주 정부가 2020년 3월부터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거주하는 그는 휴식 기간에도 가족을 방문할 수 없었다. 호주 국경 봉쇄는 지난해 12월 일부 해제됐고 이달 들어 완전히 풀렸다. 스미스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PGA투어 5승을 거뒀으나, 그의 가족이 우승 장면을 지켜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스미스는 ‘진기록의 사나이’라는 명성도 이어갔다. 지난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선 PGA투어 한 라운드 최소 퍼트 수 타이기록(18개)을 세웠다. 지난 1월 열린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최다 언더파 신기록(34언더파)으로 우승했다.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를 제패해 단일 대회 우승상금으로는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선수가 됐다. 360만달러는 그가 이 대회 전까지 159경기에 출전해 받은 상금(1912만달러)의 20%에 가까운 돈이다. 이번 시즌 상금랭킹도 단숨에 1위(579만달러)로 올라섰다. 스미스는 “길고 힘들었지만 결국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그것도 아주 큰 대회에서 말이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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