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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산업자본이 34% 지분 보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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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은 2017년 4월 케이뱅크와 10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본격 개막했다. 국내에 새 은행이 등장한 것은 평화은행(1992년) 이후 25년 만이었다. 토스뱅크는 2019년 인가전에서 한 차례 탈락하고 재수 끝에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차이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대기업(산업자본)이 의결권 있는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은 은산(銀産)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이 지분을 최대 4%, 의결권을 포기해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이 규정 덕에 케이뱅크는 KT,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안정적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다.

두 번째 특징은 온라인으로만 영업해야 한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모바일 온리’ 전략에 따라 오직 스마트폰 앱으로만 접속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PC뱅킹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률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 가입자는 717만 명, 카카오뱅크는 1799만 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20조원을 웃도는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고, 케이뱅크도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폭풍 성장’을 달성한 인터넷은행이지만 탄탄대로만 걸어온 건 아니다. 케이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에 걸려 자본 확충이 늦어지면서 1년 넘게 대출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로 출범 9일 만에 신규 대출을 끊었다가 올초 재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주가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을 실적으로 불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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