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56)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2007년 카카오(당시 아이위랩) 창업 후 의장직을 맡은 지 15년 만이다. 해외시장 개척에 전념해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사내이사와 의장직을 모두 사임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의 센터장 자리는 유지한다.
그의 의장직 사임은 카카오 경영 체제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3명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김 의장, 여민수·조용수 카카오 공동대표 대신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김성수 카카오얼라인먼트센터 공동센터장 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은택 카카오얼라인먼트센터 공동센터장이 사내이사를 맡는다. 카카오는 김 의장 최측근인 남궁 내정자가 이끈다.
남궁 내정자는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이라는 구호 아래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카카오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김성수·홍은택 공동센터장은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행보를 돕는다. 카카오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6조1361억원, 영업이익 5969억원을 올렸다.
네이버는 이날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1월 차기 대표로 내정된 최 책임리더는 이날 대표로 취임했다.
김주완/구민기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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