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서방과 러시아간의 직접 충돌 우려에 또 연고점을 경신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240.7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월29일(1240.4원)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239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인근까지 공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러시아군은 13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스타리치 지역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습했다.
해당 시설에선 미군과 나토군이 군사 훈련을 진행한다. BBC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국제 군사 훈련이 열리는 두 곳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NYT)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무기를 들여오는 파이프 라인의 중요한 연결 고리라고 설명했다. 해당 시설들은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거리에 있는 만큼, 러시아와 서방 국가와의 무력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추가로 러시아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6430억달러 가운데 서방국가들의 금융제재로 절반 이상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갚을 돈이 있지만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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