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대통령선거는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총 여덟 번의 대선 가운데 두 번을 제외하면 선거 1년 후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
대선 1년 후 코스피지수가 가장 많이 올랐을 때는 노태우 정부로 상승률이 91.0%였다. 노태우 대통령 임기 1년차인 1988년은 3저 호황(저금리·저달러·저유가)에 힘입은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였다.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 때도 대선 1년 후 코스피지수가 각각 30.8%, 25.4% 상승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는 대선 1년 후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을 통해 당선됐는데, 1년 후인 2008년 12월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라 이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이 36.6%에 달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1년 뒤인 2013년 12월에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 여파 등으로 0.9% 하락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대선 3개월 전 주가는 선거 불확실성 등으로 부진했으나 대선 1년 후 코스피지수는 대체적으로 상승했다”며 “반면 코스닥지수는 1997년 대선을 포함해 총 다섯 번 중 두 번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전두환 정부가 345.8%로 가장 높았고 노무현 정부가 160.0%로 뒤를 이었다. 김영삼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재임기간 코스피지수가 40.1% 하락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구조 변화와 글로벌 교역 요건이 주가 등락률에 반영돼 있다”며 “권력을 잡은 정치집단의 성향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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