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윔블던에서 물리쳤던 우크라이나 테니스 선수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사진)가 자국 방어를 위해 총을 들고 참전했다.
스타코프스키는 1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렇게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전쟁 초기에는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고 말했다.
스타코프스키는 2010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31위까지 올랐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32강에 여섯 번이나 진출한 선수다. 2013년에는 영국 윔블던에서 페더러를 3-1로 이기기도 했다. 통산 상금만 558만달러(약 69억원)에 달해 생활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만, 조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입대했다.
스타코프스키는 “아이들에게는 전쟁에 나간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통화할 때 ‘언제 오느냐’고 물을 때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만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것은 나라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 또 위험에 빠진 유럽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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